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라이벌이자 파트너인 삼성전자에 복잡다단한 심경을 표현했다.
쿡은 2011년 CEO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얼마 전 일본을 방문해 현지 경제 일간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동행 인터뷰를 가졌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쿡 CEO는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의 미래와 고 스티브 잡스 전 CEO와의 추억을 언급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어려움에 처한 삼성전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삼성의 부품 기술은 매우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몇몇 다른 사업 영역이 있는데, 우리는 공통적으로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는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동시에 스마트폰 등에서는 서로 경쟁하고 있다”며 양사가 선의의 경쟁 관계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지적 재산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삼성이 자사의 지적재산을 카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술가가 그림이나 곡을 만들 때 몇 년에 걸쳐 완성시켰는데 사인하기 바로 직전에 누군가가 멋대로 이름을 적어넣었다면 어떻게 느껴질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소송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있어선 최후의 수단이다”라며 “분야에 따라서는 삼성과 협력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부품 분야 등에서는 진짜 존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자 제품 생산과 판매를 아예 중단하고 교환 및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액은 약 7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