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매출 상승 기대… 업종 전반은 지켜봐야
‘블랙 프라이데이’의 한국판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개막하면서 유통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심리 침체와 김영란법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유통주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통업은 전날보다 1.18% 올랐다. 롯데쇼핑은 1.70%, 현대백화점은 0.4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작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유통업체 161개사를 비롯해 제조업체 67개사, 서비스 등 기타 업종 21개사 등 총 249업체가 참여했다. 지난해 92개 대비 3배 가까이 커진 규모다.
유통업체만 참여했던 지난해와 달리 제조업체가 합류하면서 휴대전화와 가전, 자동차, 생활·가구까지 할인품목이 확대됐다. 쇼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외식, 영화·공연도 할인된다. 할인 폭은 50~80% 수준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정기세일이나 이월상품 할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난해 행사에 크게 실망했던 소비자들도 올해는 기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반기는 분위기다. 단순한 할인행사를 넘어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양쪽을 대상으로 소비 진작 극대화를 노리면서 단기적인 매출 급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22개 주요 참여 업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94억 원(20.7%)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통상적인 증가분보다 약 4300억 원의 추가효과를 누린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이번 행사는 규모, 참여업체, 할인율, 각종 연계 행사 등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월등한 만큼 전년 이상의 효과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유통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벽히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일시적인 소비 활력 증진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저성장이란 구조적인 어려움을 안는 이상 급격한 이익 모멘텀 회복을 바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과 구조적 저성장 등으로 본질적인 내수 소비 개선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며 “소비 회복 신호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전략은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일부 백화점과 홈쇼핑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조절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