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0일 현대백화점 그룹에 대해 계열사인 한섬의 ‘시스템’ 브랜드 중국 공급계약 체결과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추진 등 외형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날 한섬은 공시를 통해 시스템과 시스템 옴므 브랜드의 중국 공급계약 체결을 공개했다”며 “계약 상대는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로서 중국독점유통계약”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계약기간은 2017년 2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이며, 계약기간동안의 누적계약금액은 836억원(연간 약 170억원, 한섬 연간 매출액의 약 2% 수준)”이라며 “계약기간은 계약상대방과의 추가 협상에 의해 5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사업은 SK네트웍스가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계약이 종료되는 2017년부터 한섬은 독자적으로 중국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스템 브랜드의 공급계약은 이같은 독자적인 중국 사업의 일환이며, 향후 타임과 마인 브랜드의 중국 진출 계획 또한 구체적으로 수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는 한섬의 중국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며, 향후 중국 사업의 성장 여력을 고려할 시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상태”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의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설도 보도됐다”며 “보도에 따르면 매각 금액은 3000억원대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인수 사실여부를 떠나 현대백화점 그룹의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대백화점은 최근 동양매직의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연말 면세점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라며 “현대백화점 그룹은 기본적으로 본업인 유통업에 충실하면서 브랜드 업체들의 인수를 통해 그룹 전체적인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오프라인 유통업은 성장을 도모하기는 힘든 환경이기 때문에 브랜드로의 확장 정책은 긍정적”이라며 “유통업 외의 사업을 확장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백화점 주가 수준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