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수수료 비중이 4년 연속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수수료 비중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
1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2012년 10.61%, 2013년 11.28%, 2014년 11.4%, 작년 12.6%로 매년 증가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012년 말 2.1%에서 작년 말 1.58%로 0.52%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은행의 이러한 수수료이익 비중은 해외 선진 은행에 견줘 낮은 편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캐나다,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은행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17~37%로 국내 은행(12.6%)보다 많게는 20%포인트 넘게 높다.
해외 은행들은 1980년대 예대 마진이 떨어지자 수수료 비중을 높였다. 과거에는 고객에게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비용은 대출금리에 모두 반영하는 번들링 전략을 추구했으나 예대마진이 악화하면서 이러한 방침을 수정한 것이다.
일례로 일정 잔고 이하의 예금은 관리비가 든다는 인식에 따라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했다. 캐나다 은행들은 2~3년 이상 무거래 계좌에 월 1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또 미국의 일부 은행들은 예금계좌 개설 후 3~4개월 내 계좌를 폐쇄하거나 일정 횟수를 초과한 예금 인출에 대해서도 기회비용(운용수익)을 고려해 고객에게 수수료를 부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