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월 연속 흑자 행진..低유가에 상품수지 흑자폭↓ㆍ해외여행 늘며 여행수지↓
7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달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저유가와 해외수요 부진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고, 휴가철 해외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2012년 3월부터 시작된 흑자행진은 53개월째로 연장되며 사상 최장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87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규모는 전달(120억600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127억1000만달러에서 108억1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수출은 425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 줄었고, 선적운임 포함(FOB) 기준 수입은 31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다.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0.3% 감소한 40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보통신기기는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고, 선박, 디스플레이 패널, 가전제품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3.1%, 26.5%, 16.0%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13.6% 감소한 333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18.4%, 8.6%, 8.6%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전월 13억8000만달러)서 15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감소로 전월 12억60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정용 한은 금융계정과장은 “유가하락에 상품수지가 하락했고, 해외수요 부진도 이어졌다”며 “특히 7월 중 국민들의 해외 여행객수가 늘면서 여행수지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정 부문에서는 93억9000만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 28억2000만달러보다 줄어든 22억달러 증가를 나타냈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전월(13억5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12억5000만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 39억8000만달러보다 늘어난 46억2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외국인 국내 투자도 전월 22억2000만달러 감소에서 45억3000만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이밖에 파생금융상품은 4억8000만달러 감소했고, 기타투자는 자산이 46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부채는 2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1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과장은 “글로벌 통화 완하 기조와 6월 하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후의 투자 대기자금이 7월에 국내 주식 쪽으로 몰렸다”며 “반면, 국내 보험사들이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며 해외 채권 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