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중국시장서 출혈 경쟁에 상반기 13억 달러 순손실

입력 2016-08-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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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무리한 중국 진출 여파에 올해 상반기에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우버는 올해 상반기 12억7000만 달러(약 1조41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우버는 세금, 감가상각비를 반영하지 않고서도 5억2000만달러 손실을 냈다. 2분기에도 7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내 상반기 누적 손실액이 1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우버의 적자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버는 지난해 2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회사 창립 이후 7년간 총 적자 규모는 40억 달러에 이른다. 스타트업이 자리 잡을 때까지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우버의 적자 규모는 이제까지 주요 스타트업들이 기록한 액수를 훨씬 뛰어넘는다. 유통공룡으로 성장한 아마존도 우버처럼 지난 2000년 기업가치는 높아지는 동시에 적자 규모도 커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아마존이 기록한 최고 연간 적자액은 14억 달러였다.

이러한 막대한 손실의 주원인으로 중국 진출과 이와 관련한 보조금 지급이 지목되고 있다. 앞서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분기 미국 호주 유럽 등지에서는 이익을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현지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사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우버는 지난달 중국 경쟁업체 디디추싱에 중국 법인을 매각했다.

중국 시장에서 손을 떼고 미국으로 다시 눈을 돌렸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우버가 중국시장에 몰두한 사이 ‘홈그라운드’인 미국시장에서 경쟁업체 리프트가 급부상하면서 2분기 1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리프트에 맞서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 정책을 벌인 것도 부담이 됐다. 여기에 최근 자율주행차량과 지도 서비스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로 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잇달아 발표해 우버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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