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매트릭스, 국내 이통3사 품질 평가 신뢰성 논란

입력 2016-08-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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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방법 허술해 신뢰성 떨어져”

▲스캇 브래디 루트메트릭스 사업개발최고책임자가 23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서비스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이통3사의 서울지역 네트워크 성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IHS마킷 한국지사 )

미국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분석기업인 루트메트릭스가 이동통신 3사 품질을 측정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조사 기간이 3주에 불과하고 한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진 점, 국내에 서버가 없는 점 등 조사 방법에 있어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루트메트릭스는 23일 올해 상반기 SK테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서울지역 모바일 성능평가를 공개하고, 이통 3사 모두 6개의 평가 항목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차 범위 안에 있기는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가 서울 내 가장 빠른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 중간값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74.7Mbps로 노래 한 곡을 약 1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업로드 속도 중간값은 37.4Mbps로 사진 한 장을 약 1.5초 만에 업로드하는 게 가능하다.

루트메트릭스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3주동안, 갤럭시S6엣지+ 단말기로 2만 개의 테스트 샘플로 1500개 네트워크당 테스트를 했는데 7분 30초 주기로 이메일, 다운로드, 음성통화를 비교했다고 밝혔다. 보행중 테스트뿐 아니라 1500km 주행거리 테스트와 55개 테스트 장소, 1130만 인구를 대상으로 테스트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루트메트릭스의 조사 방법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운영하고 있는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서비스는 3개월동안 조사하고, 복수의 단말기로 시험하면서 LTE와 3G, 2G, 와이파이 등 각 통신망별로 음성통화 성공률, 업로드·다운로드 속도, 웹서핑 시 페이지 로딩 속도 등을 측정한다

차량, 선박 및 도보로 평가지역을 이동하며 측정하고 지역별 최소 100회 이상을 반복 측정하고 측정 결과에 대한 절대치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반면, 루트매트릭스는 조사기간이 3주로 짧았고, 측정 지역이 강남 일부 지역과 종로, 이태원, 신촌, 여의도 등 한정된 지역에서 이뤄졌다. 단말기도 한 대를 이용해 측정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스마트초이스를 통해 통신서비스 품질 정보를 커버리지맵 형태로 공개하고 있는 만큼, LTE, 3G, 와이파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각 사별로 제공하고 있다”며 “루트매트릭스의 조사 방법이 매우 짧고 지엽적인 만큼 신뢰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루트매트릭스는 자체 측정 서버가 해외에 위치해있을 뿐 아니라 그 서버마저 각기 다른 경로로 접속하는 클라우드 웹서비스 방식이 적용되어 측정 환경에 따라 결과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서 속도 측정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인 ‘벤치비’, ‘무선인터넷 속도측정(NIA)’ 등은 국내에 서버를 두고 있다. 해외 유명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인 ‘스피드 테스트’도 정확한 측정결과 도출을 위해 국내에 서버를 운영 중이다.

발표 의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통신사 한 관계자는 “루트매트릭스는 이번 결과 발표 시점에 맞춰 리포트 결과 등을 상업 용도로 판매하기 위해 여러 번 연락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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