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금리 낮은 상황에서 중앙은행 통화정책 펼 여지 확대할 수 있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현재 2%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은 사이트에 게시한 글에서 미약한 경제환경 속에서 중앙은행이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더 많은 여지를 가지도록 물가상승률 목표 상향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립금리와 물가상승률 모두 매우 낮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경제하강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여력이 별로 없다”며 “물가상승률 목표 상향은 더 높은 금리 수준을 내포하고 있어 통화정책에 더 많은 여지를 준다”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이 잠재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뜻한다.
윌리엄스는 “중앙은행들이 오랫동안 주문처럼 되새기는 낮은 물가상승률은 저금리 시대에 적절하지 않다”며 “물가상승률 목표를 상향 조정하거나 유연한 물가목표 도입,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명목 국내총생산(GDP) 중시 등의 다른 선택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인구학적 변화, 생산성과 경제성장의 둔화, 신흥국들의 안전자산 축적 등이 중립금리를 낮추는 요인”이라며 “중립금리는 단기적으로 4.0~4.5%에서 3.0~3.5%로 떨어질 것이며 그보다 더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상승률 목표마저 낮게 잡는다면 연준이 움직일 공간이 작아져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적용 등 다른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연준은 벤 버냉키 전 의장 시절인 2012년 정식으로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잡았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높이면 장기 정책금리도 동반 상승해 기준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떨어지기 전에 인하할 수 있는 금리 폭이 커진다”며 윌리엄스 총재와 비슷한 제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