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서 ‘오포’·‘비보’ 열풍...성공 비결은?

입력 2016-08-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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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는 고가시장·비보는 젊은 층으로 확실한 타깃 세워…광고물량 공세·프랜차이즈 매장 등 차별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Oppo)와 비보(Vivo) 열풍이 불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삼성전자 애플 등 기존 강자들을 누르고 중국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오포와 비보 모두 광둥성 소재 BBK전자가 소유하고 있으며 BBK는 브랜드별 공략 대상을 확실하게 세우는 한편 광고물량 공세와 프랜차이즈 매장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홍콩 리서치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지난 2분기 화웨이가 1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오포는 14%, 비보는 12%로 각각 2,3위에 올랐다. 사실상 BBK가 화웨이를 누르고 1등에 오른 것과 마찬가지다. 샤오미가 4위, 애플이 5위를 각각 차지했고 삼성은 6위에 그쳤다.

오포 브랜드는 고가 스마트폰을 지향해 카메라 성능의 개선, 화려한 금속 몸체, 중국인이 좋아하는 황금색과 로즈골드의 도입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오포는 애플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를 공략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아이폰과 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약간 싸게 내놓고 있는 것이다. 오포에서 가장 비싼 모델인 R9는 128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갖추고 있으며 가격은 3299위안(약 54만 원)으로, 아이폰 라인업 중 가장 싼 모델인 16GB의 아이폰SE(3288위안)와 비슷하다. 비보는 저가 스마트폰으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커널리스의 니콜 펑 이사는 “애플은 중국 중산층을 잡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이들 소비자는 단지 브랜드가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중국은 애플에 어려운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루루마 오포 기술기획 이사는 “다른 업체들이 통신회사나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판매를 추구한 것과 달리 우리는 지난 수년간 자체 소매 채널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며 “우리의 전략은 바둑과도 같다. 바둑판 위에 우리의 돌을 배치하는 것에 집중하면 경쟁자가 무엇을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화웨이는 통신업체를 통한 판매에 주력하며 샤오미는 인터넷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반면 오포와 비보는 낡은 유통형식으로 치부됐던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적으로 세웠다. 니콜 펑 이사는 “프랜차이즈 모델과 같다”며 “대리점들이 오포와 비보 스마트폰 판매에 크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포와 비보는 많은 사람이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중소도시부터 매장을 세워나갔다. 최근 비보의 X7 스마트폰을 구매한 한 고객은 “비보와 오포 매장은 곳곳에 있다”며 “구매에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도 이제 BBK의 전략을 따르려 한다고 WSJ는 전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더 많은 소매매장을 세울 계획이다. 또 샤오미는 그동안 소셜미디어 광고에 많이 의존했던 것과 달리 지난달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중국 스타들을 앞세우고 ‘메이드 인 차이나 스마트폰’이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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