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구조조정, 압박 수위 높이는 정부… 신용등급 영향은?

입력 2016-07-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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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산업 구조조정의 속도전을 주문하는 가운데 철강과 석유화학을 직접 지목하면서 정부의 압박 강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석유화학 업종의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석유화학 업체의 신용등급 추이에도 이목이 쏠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산업 구조조정 속도전을 주문하면서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을 직접 지목했다.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철강·석유화학 업종의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을 예고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4월 금융위원회는 ‘기업구조조정 추진 현황 및 향후계획’ 발표에서 석유화학을 공급과잉 업종으로 판단하고, 기업 스스로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산업으로 분류했다. 석유화학산업에서 자율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가능한 이유는 공급과잉에 따른 실적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제품군이 TPA, 카프로락탐 등 일부분에 한정돼 있으며, 대부분 석유화학업체들이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세와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추진 가능한 자율적인 구조조정 방안은 △자율적인 사업재편(M&A) △생산설비 폐쇄 또는 전환 △업계 내 자율적인 가동률 조정 △업체 간 특정사업부문 재조정 등이 있다. 지금까지 석유화학업계는 한화·롯데와 삼성그룹 간 빅딜을 비롯해 TPA 부문에서 가동률 조정 등이 이뤄졌다.

석유화학업계는 일부 제품군을 제외한 주요 석유화학 제품군에서 공급초과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은 TPA, 카프로락탐 등 일부 제품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향후 발생 가능한 구조조정 방안은 공급과잉 제품군 내 자율적인 가동률 조정, 생산설비 폐쇄 등으로 한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업계는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 호조세, 공급과잉 품목의 낮은 매출 비중 고려할 때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석유화학업 신용등급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TPA, 카프로락탐 등 공급과잉 제품군의 업황부진의 주된 원인이 중국의 설비능력 확대인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생산업체들의 설비축소 또는 가동률 조정을 통한 구조조정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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