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의 위험상품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정적인 상품을 택하라’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초저금리∙저성장시대 재테크 전략으로 ‘모험’보다 ‘안정’을 권장했다.
3일 이투데이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하반기 경제대전망 설문조사’에서는 금융자산 규모 3000만원~1억원의 금융중산층, 자산규모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계층의 불황기 재테크 전략에 대해 각각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했다.
고액자산가들이 추구해야 할 적정 연간 목표수익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는 ‘연 3~5%’ 구간을 택했다. 다음으로는 ‘연 6~8%’라는 응답이 30%로 뒤를 이었다. 연간 8% 미만의 수익률이 적당하다는 시각이 전체의 90% 이상이다. ‘연 9~11%’라고 응답한 이는 4%, ‘연 11~15%’와 ‘연 15% 이상’이 적당하다고 응답한 답변은 각 1%씩에 불과했다.
금융중산층에 대한 조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 3~5%’ 수익률이 적정하다는 답변은 29%, ‘연 6~8%’ 수익률이 적정하다는 답변은 53%로 나타났다. 다만 응답자의 13%는 ‘연 9~11%’의 수익률이 적당하다고 답했고 ‘연 11~15%’의 수익률을 추구하라는 답변도 4%였다. 고액자산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위험을 감수한 고수익투자를 권장한 셈이다.
설문에서는 16개 금융자산을 열거한 뒤 최근 실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금융상품과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금융상품이 각각 무엇인지도 물었다. 그 결과 고액자산가들의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것과 상당부분 부합하는 투자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금융중산층의 경우 바구니에 담는 금융상품과 전문가들의 권장이 다소 간극을 보였다.
금융중상층의 경우 선호하는 금융자산과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금융자산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금융중산층이 선호하는 자산은 예∙적금(22%), 주식(17%),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15%), 부동산(14%) 등이었다. 반면 전문가들은 금융중산층에게 필요한 자산으로 주식(26%), 적립식펀드(13%), ETF(11%),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11%), 연금보험(7%) 순으로 권장했다.
아울러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의 절반 이상(57%)은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성향이 전보다 위축되고 있다고 답했다.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응답은 21%, 약간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응답은 36%였다. 큰 변화가 없다는 시각은 25%, 약간 공격적을 변하고 있다는 시각은 18%였다. 금융투자에 나서는 고액자산가들이 가장 부담을 호소하는 부분으로는 세금(50%)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고 투자리스크(23%), 부동산침체(10%), 세계 금융시장 불안(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금융중산층이 가장 많이 상담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유망투자처(33%), 금융자산 수익률(3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대한 상담(19%), 부동산투자(14%)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에 대한 인기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모습이었다.
한편,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들은 금융중산층의 노후준비가 대체로 잘 돼 있지 않다고 봤다. 금융중산층의 노후준비 비율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는 ’20% 이하’라고 답했다. 이어 24명은 ‘30% 이하’, 20명은 ‘10% 이하’, 13명은 ‘40% 이하’라고 각각 답해 금융중산층의 노후준비 비율이 40% 미만이라는 시각이 전체의 9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