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첫 해외 채권 발행을 앞두고 JP모건과 HSBC, 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을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 측은 이달 초 사상 처음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정확한 발행 규모나 발행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으나 은행업계에서는 앞서 채권발행을 진행한 카타르(90억 달러·약 10조6800억원)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행규모는 정해진 바 없다”면서 “발행규모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오일달러로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만 지역 국가들은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지난해 저유가 타격으로 재정 적자 규모가 1000억 달러에 달했다.
사우디는 지난 4월 HSBC, JP모건 등 글로벌 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받은 대출 등을 통해 10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해 둔 상태다.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 중 하나인 아부다비는 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으며 지난달 카타르에 이어 최근 오만도 25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했다. 이에 따라 WSJ는 올해 걸프지역 국가의 채권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