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를 마치고 15일(현지시간) 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연준의 경제성장전망 보고서와 함께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 대부분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결정을 보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금리인상 여부가 아니라 옐런의 발언에 쏠려 있다. 옐런의 발언을 통해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옐런 의장이 시장을 뒤흔드는 발언을 삼갈 것으로 보이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비둘기파적인 발언은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BNC가 보도했다.
5월 고용지표 부진은 이번 FOMC 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날려버렸다. 여기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우려도 연준의 금리인상 시나리오 수정의 이유가 됐다. 실제로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브렉시트 우려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으며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와드 맥카시 제프리스 최고 재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올여름 인상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6월 금리인상은 배제됐지만 7월 가능성에 대한 옐런의 언급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맥카시는 “옐런의 목표는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가능한한 모호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필라델피아 연설에서 그 실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당시 옐런은 고용지표가 부진하자 점진적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나 횟수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시장전략가는 “통계적으로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하는 날이면 시장이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옐런은 비둘기파적 기조로 매파 발언을 하는 독특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이앤 스웡크 DS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옐런의 지난 연설 이후에 사람들이 그가 비둘기파 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소매판매나 다른 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 연준이 확인하기 원했던 개선세다”라고 말했다.
상당수의 전문가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이어나갈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연준이 경제전망을 다소 낙관적으로 수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