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 심각… “안전운행 강화를”
대규모 인명 피해로 어이질 수 있는 항공·철도 사고가 5개월간 14건이 발생해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운전자들의 실수로 인한 인재라는 점에서 당국이 해당 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에 따르면 올 들어 철도 사고가 7건 발생했다. 매월 1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연간 6건을 넘어섰다. 7건 모두 탈선 사고로 1월과 4월을 제외하면 매달 2건씩 발생했다.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최근 KTX 사고가 발생하기 한 주 전 영등포역에서 KTX 열차 탈선 대응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정부가 유관기관 합동훈련까지 펼쳤지만 직후에 또 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코레일은 인천공항역 KTX 궤도 이탈 사고 원인으로 기관사의 실수로 인한 선로전환기 파손으로 추정했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 요인이 아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였던 것이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항공 사고도 올 들어 7건이 발생했다. 전북 모악산 인근과 김포공항, 화성 야산에서 추락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다. 이달에는 화물하역 작업 중 사고와 착륙 지상활주 중 자동차 접촉사고 2건이 벌어졌다.
또 사람이 사망하거나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준사고는 2013년 4건, 2014년 3건에서 지난해 11건으로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싱가포르항공과 여객기 간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이어 27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엔진 화재 사고로 319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비상 탈출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빈발하는 사고 대부분이 충분한 정비와 안전운행 수칙을 제대로 지켰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와 민간의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매번 사고 후에도 변함없이 지속돼 조만간 하인리히 법칙이 실현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호일 중원대 항공대학장은 “활주로에서의 항공기 간 충돌 사고는 거의 10년에 한번 나는 사고로, 원인은 인적 요인이 가장 크다”며“여객기는 사고가 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나기 때문에 관련당국과 민간회사는 위험요소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종사자들의 안전교육에도 더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