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과정 “완만할 것”

입력 2016-05-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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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단기적으론 완전고용 수준에 가깝지만 장기적으론 구직·퇴직활동 둔화 추세

미국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완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윤수훈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과장이 발표한 ‘미국의 현 고용상황 및 통화정책적 함의’ 자료에 따르면 “노동시장 유연성 감소, 노동생산성 둔화 등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중립적 실질금리 수준도 그만큼 낮아짐을 의미한다. 장기 정책금리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낮아지는 점을 고려해 위기 이후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은 보다 완만하게 수행돼야 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최근 미국의 고용상황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실제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에 근접하면서 완전고용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1년간 고용여건은 취업자수를 중심으로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매월 20만명 내외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고용회복을 주도했다고 봤다.

실업률 또한 지난해 하반월 이후 5.0% 내외를 기록하면서 4% 후반으로 추정되는 자연실업률과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노동시장의 장기적인 구조적 움직임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우선 미국 노동시장에서 장기간에 걸쳐 유연성이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성년 여성(25~54세)의 노동시장 참여 등이 원인이 됐다고 봤다.

이는 또 고용률 감소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즉 유연성이 감소할 경우 노동자가 재취업을 우려해 퇴직을 꺼려하는 예방적 취업 상태가 유지되면서 비자발적 실업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고령화는 노동생산성도 떨어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구구조 변화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총요소생산성 개선이 정체되면서 노동생산성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수훈 과장은 “이같은 장단기 고용상황은 향후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별다른 진전없이 현 국면을 유지하면서 노동투입 저조 등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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