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ㆍ현대상선 회사채 투기성 매수세 몰린다…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

입력 2016-05-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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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맞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회사채에 투기성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이 가격이 급등락하는 회사채를 중심으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기가 내달 27일인 ‘한진해운71-2’ 회사채(액면 1만원)는 자율협약이 신청된 지난달 25일 장내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557원 빠진 4242원까지 급락했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 이달 13일 5140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상승세가 두드러져 9일 4515원에서 13일까지 13.8% 올랐다.

7월7일 만기인 ‘현대상선 177-2’는 지난달 25일 4450원에서 이달 11일 585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하락해 13일 5530원을 기록했다.

일부 한진해운 회사채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신청 직전의 가격을 웃돌고 있다. 한진해운이 2012년 6월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한진해운76-2)는 지난달 25일 자율협약 신청 여파로 413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13일 5132원까지 올랐다. 현재 가격은 자율협약 신청 직전 가격(5051원)보다 높다.

내년 5월 만기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한진해운78’도 자율협약 신청 직전 5812원에서 4200원까지 폭락했다가 현재 7649원으로 반등했다.

투기등급인 이들 회사채 값이 오르는 것은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가 자율협약에 실패해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원금 회복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 대상 기업 회사채 중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 가격이 급등하는 양상을 보여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과거 동양그룹 사태처럼 증권사 창구에서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수조사에 들어갔지만 일단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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