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실명 공개된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풀리지 않은 3가지 미스터리

입력 2016-05-0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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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의 얼굴과 실명(조성호)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 뉴시스)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의 얼굴과 실명이 공개된 가운데 사건 피의자 조성호(30)의 범행 후 납득하기 어려운 의문점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피해자를 살해후 시신 유기까지의 시간과 유기방법, 범행을 부정하기 위한 스스로의 행동 등 범죄심리학을 바탕으로 원인 분석이 어려운 부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 점에 미뤄 7일 피의자 조성호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강지성 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우려의 이유로 피의자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조씨의 끔찍한 범행과 관련한 다양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12일 자신이 다니던 공장에서 퇴근하면서 망치를 들고 나왔다. 올 1월부터 함께 살던 최모(40)씨로부터 자신과 부모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자주 들어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이 부분에서 다분히 계획범죄의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조성호는 집 밖으로 나갔다가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온 최씨가 또 행패를 부리자 잠들기만을 기다린 조씨는 망치로 최씨를 살해했다.

최씨를 살해한 이후 피의자 조씨가 보인 행동은 사뭇 다르다.

먼저 조씨는 4일간이나 최씨 시신을 화장실에 보관했다. 이후 같은달 17일 상·하반신으로 토막 냈다. 지난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그것도 차도 바로 인근에 던져놓듯 유기했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 살인 범행을 감추기 위해 일어나는 토막살인의 모순을 드러냈다. 조씨는 시신을 큰 도로 주변에 던지듯 유기해 금세 범행이 발각됐다. 용의주도하게 범행을 감출 준비를 하지 못해 이런 행동을 보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둘째 조씨가 범행 후 최씨와 함께 살던 집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머문 점, 그리고 범행 후 SNS에 10년 인생계획을 자랑하듯 글을 쓴 것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지목된다. 경찰은 이 부분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아직 심도있는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셋째, 검거 초기 조씨는 "뉴스를 안보고 영화채널만 보느라 수사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딱히 갈 곳이 없어 이 집에 그대로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주하면 오히려 의심을 받을까봐 혹은 현실 자체를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기이 행동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씨는 최씨가 없어지면 그 집에서 계속 살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했을 것"이라며 "상대방은 죽음에 이르렀지만 자신만 잘 살면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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