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발 대형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실제 계약 체결이나 수주 여부는 하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따라 건설사들의 이란발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건설ㆍ플랜트 업종과 관련해서는 MOU(양해각서) 체결단계 약 100억 달러(11조4000억원), MOA(거래조건협정서) 30억 달러(3조4000억원), 가계약 53억 달러(6조4000억원)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대상자는 주로 대림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다.
윤 연구원은 “하지만 현재는 본계약이 아닌 MOU, MOA 또는 가계약 체결 단계 진행중으로, 실제 계약 체결ㆍ수주 여부는 하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플랜트 등 계약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파이낸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지난 3일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이란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약 25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건설ㆍ플랜트 등 규모가 큰 공사에 대한 계약 체결은 하반기 중 어느정도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인프라 등 규모가 작은 공사의 경우 파이낸싱이 비교적 용이해 단기 내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고 6위에 달하는 국가(총 120억 달러)다. 국내 건설사들은 대규모 인프라와 플랜트 사업에 참여했으나 지난 2010년 UN 안보 이사회의 대이란 경제 제재 이후 다수의 프로젝트가 중단, 취소된 상황이다.
BMI(Business Monitoring International)에 따르며 이란 건설시장은 제재 해제시 매년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5년 약 300억 달러였던 시장은 2017년 440억 달러, 2023년에는 1170억 달러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란 건설시장 규모는 2006년 55억 달러에서 2011년 314억 달러까지 큰 폭으로 증가하다 제재 이후 역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