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부문 투자 계획이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경영컨설팅업체 그랜트손튼이 지난 1~2월 36개국 주요 산업의 기업 경영진 2500명을 대상으로 R&D 투자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향후 12개월 내로 R&D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 비율이 18%에 그쳐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 당시 R&D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율(31%)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미국과 독일 일본 등 경제규모가 큰 국가의 제조업 분야에서 R&D 투자계획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그랜트손튼은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기업의 11%만이 향후 12개월래 R&D에 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3년래 최저치다. 일본은 13%만이 R&D 지출비용을 늘리겠다고 밝혀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독일은 6%로 응답해 2010년 이후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R&D 투자에 소극적으로 변한 것은 취약한 금융시장과 유가 급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대선을 앞둔 미국과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둔 영국 등 일부 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기업들의 R&D 투자계획에 간접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지적했다.
에드 너스바움 그랜트손튼 글로벌 최고경영자는 “R&D가 미래의 혁신에 바탕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앞으로 글로벌 사업계획에서 R&D 비중이 낮아진 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말 선진국의 장기 경제성장은 R&D 투자에 달려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