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 ‘추락’에 LG이노텍 실적도 ‘휘청’…주가는 어디로?

입력 2016-04-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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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제공

아이폰 수혜주였던 LG이노텍이 아이폰 피해주가 됐다. 애플의 실적이 추락하자, LG이노텍의 실적과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이노텍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9만8500원이던 LG이노텍의 주가는 이날 7만4300원을 기록해 올 들어 24.57% 빠졌다. 특히 이날은 장중 7만4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2% 올랐다.

LG이노텍의 부진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됐다. 애플은 지난 26일(현지시각) ‘2016 회계연도 2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한 505억6000만달러(약 58조)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분기 매출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3년 봄 이후 처음으로, 이날 실적발표 후 애플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7.91% 폭락했다.

원인으로는 북미와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와 아이폰의 중화권 시장 정체가 꼽힌다.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앞서 4개 분기 연속 70% 이상씩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6% 급감세를 보였다. 포화상태인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나 샤오미 등 현지업체의 추격도 매서웠다.

이에 따라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LG이노텍은 27일 올 1분기 매출 1조195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22.5%, 영업이익 99.4%가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24.9%, 99.1% 감소했다. 특히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애플 제품의 카메라 모듈 절반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애플 충격에 그대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 분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은 북미 전략 거래선의 카메라모듈 재고 조정 여파에 기존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의 실적 회복은 3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6S의 판매부진과 일본 규수 지역 지진으로 관련부품 공급차질까지 우려된다는 점에서 2분기까지 성장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2분기 중에는 LG전자향 G5와 화웨이 등 중국업체에 대한 신규 수출이 시작되고, 올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7의 부품 납품도 본격화된다.

노 연구원은 “G5와 화웨이에 대한 신규 공급과 하반기 북미 전략 거래선의 평균판매단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광학솔루션 실적은 3분기에 비로써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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