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갤럭시S7’ 흥행에 힘입어‘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호실적을 내놨지만 삼성 부품계열사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갤럭시S7 초반 돌풍 효과가 부품사에까지 충분히 미치지 않았지만 판매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에는 판매 호조에 따른 추가 부품 발주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7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지난해보다 50% 감소한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주력사업인 카메라모듈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갤럭시S7 출시효과와 고객사 확대노력 등에 힘입어 매출을 늘렸지만 기존 모델용 부품의 판매 감소와 해외 거래선의 세트 생산 축소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700억원대)를 하회했다.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플래그십 신모델 AP 및 메모리 기판 공급을 확대하고 CPU용 패키지 기판은 하반기 출시되는 차세대 신모델에 적기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HDI 기판은 해외 거점을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중화 모바일 거래선의 신규 개발모델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웨어러블 디바이스,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 및 고용량 서버용 기판 등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략 거래선 신모델(갤럭시S7) 출시 영향이 3월 한 달 정도 있었다”며 “신제품으로 인한 본격적인 실적 반영은 2분기부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LCD 수율 문제로 매출은 6조400억원, 영업손실 2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LCD 공급 과잉 상황에 패널 단가 하락이 발목을 잡은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갤럭시S7 신제품 출시 효과 및 중화권 고객 다변화 등에 힘입어 OLED사업부 실적은 양호했지만 LCD사업부 부진 영향이 컸다.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기판유리 두께를 0.4T로 전환했고 중국 쑤저우 라인에서 마스크 사용 수를 줄이는 새로운 공정을 도입해 LCD 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해 영업적자 전환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OLED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UHD/초대형 등 프리미엄 LCD 판매를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오후 실적이 발표되는 삼성SDI는 올 1분기 전분기(-800억원) 대비 적자폭을 절반 가까이 줄인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갤럭시S7 출시 효과로 소형전지 부문의 영업손실이 전분기 600억원에서 올 1분기 20억원으로 크게 줄며 실적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매출액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케미칼 사업부의 매각으로 케미칼 사업부를 제외하면 2015년 4분기 대비 6.8% 증가할 전망이다”며 “소형전지 사업부는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중대형 전지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수익성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