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4월 26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명상록’을 남긴 로마제국 철인(哲人)황제

입력 2016-04-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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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모든 것이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인간이란 이성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어떠한 외부의 자극이나 압력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으며 평정을 누릴 수 있는 존재다.”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4.26~180.3.17)가 그의 ‘명상록(暝想錄)’에 남긴 말이다. 이 에세이는 금욕과 절제를 중시한 스토아 철학자로서, 고뇌에 찬 한 인간으로서, 황제로서의 자기성찰을 담은 자성록(自省錄)이다. 그는 원래 노예였던 스토아의 철인 에픽테토스의 훈계를 명심해 마음속까지 황제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채찍질해가며 다짐을 기록했다. 그의 명상록 12편은 스토아 철학의 대표적 고전이다. 그가 철인(哲人)황제로 불리는 이유다.

마르쿠스는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의 양자로 입적된 후 그의 뒤를 이어 황제로 즉위하였다. 그는 19년의 재위기간(161~180) 내내 이민족과의 전쟁에 시달렸고 황제가 되어서도 계속해서 전쟁터에 나가야 했다. 그는 원정 전쟁 중 진중에서 명상록을 기록해 남겼다.

로마인들은 로마제국의 최전성기를 다스렸던 다섯 명의 현명한 5현제(五賢帝) 중 그를 마지막 황제로 꼽는다. 당시 로마는 제위 세습 없이 원로원 의원 가운데 가장 유능한 인물을 황제로 지명했다. 그는 자질이 부족한 아들 코모두스에게 혈통세습을 했다. 관례를 깨면서 후계자로 지명한 일은 그의 실책이었다. 허구가 많이 가미됐지만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년)의 배경이다.

그는 가장 치열한 전장이었던 도나우 강 막사에서 59세로 병사했다. 그가 죽은 후 로마는 쇠퇴했고 군인황제시대가 도래했다. 훗날 군인 황제들이 즉위할 때마다 “마르쿠스 통치를 본받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그는 가장 완벽하고 이상적인 황제상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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