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 사라진 공무원, 9급 시험에 사상 최다인파…초임 얼마길래?

입력 2016-04-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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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서울 강남구 청담고등학교에서 수험생(사진 위)들이 시험 시작 전,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 아래는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모습. (뉴시스)

2016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의 실질적인 경쟁률은 39.7:1로 최종 집계됐다.

한때 '박봉'으로 알려진 공무원 처우는 점진적인 향상을 통해 최근 크게 개선된 상태. 9급 공무원의 초임은 웬만한 중소기업을 앞서는 2600~2700만원으로 알려졌다.

11일 관련업계와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9일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서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 16만3791명이 응시했다. 총 4120명 선발을 기준으로 경쟁률은 39.7대 1을 기록했다.

이번 9급 공무원 공개채용에는 총 22만1853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5만8062명이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아 응시율은 73.8%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인파가 몰린 이유는 최근 9급 공무원에 대한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급 초임부터 국무총리까지 우리나라 모든 공무원의 평균연봉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 소득월액 평균은 작년 기준으로 5604만원(세전)이다. 2011년 이후 4년간 연평균 상승폭을 적용하면 올해는 586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장기근속자가 많은 교직원, 위험수당이 많은 경찰과 소방관 등이 상대적으로 총급여가 많고 일반직 공무원은 적은 편이다.

기본급에 해당하는 '봉급'에 정액급식비·직급보조비·정근수당·명절휴가비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맞춤형 복지비'까지 고려하면 9급 지방직의 초임은 2600만∼2700만원 수준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4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평균 3491만원이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기간제 초임은 2189만원으로 9급 공무원보다 훨씬 적다. 고용 인원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많고, 기간제가 계속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하면 9급 공무원 처우가 기업 신입사원에 견줘 전혀 나쁘지 않은 셈이라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의 안정성은 기업과 비교할 수 없다. 여기에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같은 일·가정 양립정책과 양성평등 인사정책 역시 여성 지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개혁이 단행되긴 했지만,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 가입자보다 좋은 조건이라는 점도 공무원 열풍에 한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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