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건설 재무안정성 지원… 생명 지분 넘기고 우선주 발행 참여

입력 2016-04-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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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그룹 내 계열사인 한화건설 지원에 나섰다. 한화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일부를 한화건설에 넘기고 한화건설이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한 것. 이에 대해 신용평가업계는 한화가 한화생명 경영권은 지키면서 현금의 유출 없이 한화건설의 재무 안정성 회복을 지원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화는 6일 2000억원 규모의 한화생명 주식 3058만5795주를 한화건설에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이날 종가 기준 1주당 6540원이며 이번 지분 매각으로 한화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21.67%에서 18.15%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한화건설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70만1800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대상자는 한화로 2000억원 규모다. 결국 한화는 한화생명 지분 일부를 한화건설에 매각하고 받아야 할 매각대금을 한화건설 우선주로 대신한 셈이 됐다.

이번 거래에 대해 신용평가업계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 재무안정성 훼손이 불가피한 한화건설을 지원하고자 고심한 한화그룹이 현금유출은 최소화하면서도 한화생명 경영권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매출원가 관리에 실패하면서 연결기준 43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4000억원대 적자였다. 또 순손실 규모도 4546억원에 달해 2014년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2년 연속된 대규모 적자로 한화건설의 부채비율은 2014년 198.98%에서 작년 말 기준 300.79%로 폭증했다.

더군다나 한화그룹은 삼성과의 빅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현금 유출은 최소화해야 한다. 이에 재계는 한화그룹이 한화생명 지분을 일부 매각해 자금 마련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한화 입장에서 유출되는 현금 없이 생명 지분을 넘기는 것으로 한화건설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화건설 역시 들어오는 현금은 없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로서는 필요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생명 지분은 넘기지만 경영권을 지키는데 문제 될 것이 없다”며 “한화건설도 자본은 확충하면서도 추후 활용이 가능한 생명 지분을 늘린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거래가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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