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채권단, 그리스 개혁심사 장기화…그렉시트 우려 재부상

입력 2016-04-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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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이른바 ‘그렉시트’ 우려가 재점화할 조짐이다.

그리스 지원의 조건인 개혁의 진전 상황에 대한 국제 채권단의 심사가 오는 6월이나 7월까지 길어질 경우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혹은 유로존 이탈 위험에 다시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임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리스는 연금과 세제, 재정적자에 대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부실 채권과 민영화 기금 등의 문제가 계속해서 협의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 여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IMF는 그리스의 재정 긴축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 지를 놓고 유로존 측과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구제가 진전을 보이기 위해선 IMF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독일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 고발사이트 ‘위키 리크스’가 2일 발표한 문서에서는 IMF 당국자들이 그리스 부채 탕감을 인정해 주라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압력을 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 게재 된 바에 따르면 IMF 관계자 3명은 난민 위기와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외에도 그리스의 7월 상환이 메르켈 총리에게 부채 탕감을 수용하도록 강요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발언했다.

ING-DiBa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여름에 그리스 위기가 재발할 확률은 비교적 높다고 보고 있다”며 “매우 느린 (개혁심사) 속도와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SYRIZA)의 지지율 하락, 저조한 부채 탕감 의욕을 고려하면 다음 위기는 이미 형성되고 있다. 위기 발생은 시간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의 행정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IMF 등 ‘트로이카의 협상 책임자는 심사 작업을 재개하기 위해 2일 아테네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심사는 원래, 지난해 11월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다양한 장애물로 인해 마무리가 더뎌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의 재정은 올해 7월 20일 상환 기한을 맞는 23억 유로 등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정부가 860억 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가 자금을 지원 받기 위해서는 지원 조건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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