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스웨덴까지…마이너스 금리가 대세

입력 2016-02-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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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블룸버그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까지 내리는 등 공격적인 부양책에 나서고 있다. 이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수익률이 제로(0) 수준 밑으로 떨어진 국채 규모도 이미 6조 달러에 달한다. 이에 올해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실제로 일부 중앙은행들은 부양책으로 내놨던 ‘ZIRP(제로금리정책: Zero interest rate policy)’을 NIRP(마이너스금리 정책)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마이너스 금리 최전선에 있던 스웨덴 중앙은행이 기존 마이너스였던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0.35%에서 -0.5%로 0.15%포인트 인하했다. 스위스와 덴마크는 수년 전 일찌감치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으며 일본은행(BOJ)도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전격 도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금리 역시 수개월 안으로 마이너스 금리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도 이날 하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중앙은행들이 금리에 손을 대는 이유는 지지부진한 인플레이션율에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연준과 영란은행(BOE)이 앞장서 양적완화 정책으로 ‘돈풀기’에 나선터라 금리는 낮게 유지됐지만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특히 원자재 가격이 무너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런 현상은 심화됐다.

그렇다면, 중앙은행들은 마이너스 금리 폭을 얼마까지 확대할 수 있을까. 이론상으로는 마이너스 금리 폭에 제한은 없다. 마이너스 금리는 통화 약세를 유도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통한다. 하지만, 역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BOJ와 ECB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일본과 유럽의 경우 오히려 통화가치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의 수익에도 악재다. 이 때문에 일본과 유럽, 미국의 은행 주식 및 채권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국가들이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던 일본과 일부 유럽국가에서 발행된 국채 가운데 6조 달러 규모의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기 때문. 실제로 일본 국채의 3분의 2 가까이는 마이너스 수익률이고,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6%에 그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각각 1.60%, 1.30% 아래로 내려갔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채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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