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증시, 증권가 전망도 엇갈려…"더 떨어진다" vs "추가 하락 없다"

입력 2016-02-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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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 없이 무너진 증시에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추가 낙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다소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가 하면 코스피 저점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12일 NH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이 선진국 대비 낮다고 전망했다. 이에 저점매수 관점의 시장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국내 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악재들이 충분히 시장에 반영이 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 등도 추가 급락 가능성을 낮출 것이란 진단이다.

이현주 NH투자증 연구원은 "전날 3%의 가까운 급락세로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 신흥국 증시의 경우 선제적인 가격조정이 진행된 이후 하방경직 양상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 둔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3월과 4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10%를 밑돌고 있다"며 "지난 1월 기록했던 저점인 1830선을 넘어선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추격매도보다는 오히려 저점매수 관점의 시장대응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기존 박스권에 익숙해진 시각으로 시장을 해석하면 안된다며 코스피의 저점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세계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조정은 강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락으로 보기에는 그 강도가 너무 강하다"며 "2009년 이후 진행됐던 세계 증시의 강세장이 일단락되고 새로운 약세장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이어 "가장 상승세를 탔던 나스닥 시장은 고점에서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가장 부진했던 그리스 증시는 더 추락하면서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세계 증시 전반의 추세 반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이에 기존 박스권에 익숙해진 시각으로 시장을 해석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박스권에 입각한 시각으로 보면 1850선대 내외는 매수 권역이었으나 세계 증시 전반이 약세장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면 코스피의 저점은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약세장의 특성상 투자의 시계를 짧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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