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브프라임 부실보다 더한 금융위기 온다…가용 외환보유고 2.2조 달러 불과”

입력 2016-02-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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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권, 2007년 당시 미국 은행보다 손실 4배 이상 클 것”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카일 배스가 중국판 금융위기를 경고했다.

미국 댈러스 소재 헤이먼캐피털의 카일 배스 설립자는 10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중국 은행권은 지난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암울한 관측을 내놓았다고 CNBC가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가 됐으며 배스는 이를 예견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이날 서신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가가는 측면에서 미국 금융시스템과 유사하게 중국도 과도한 레버리지와 정책적인 차액 거래, 무책임한 리스크 떠안기가 만연하고 있다”며 “만일 중국에서 신용위기가 터지면 현지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미국 은행보다 400% 이상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스에 따르면 중국 금융시스템 자산은 3조 달러(약 3611조원)에서 불과 10년 만에 34조5000억 달러로 팽창했다. 경제성장을 지탱하고자 비효율적이며 무분별하게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신용이 급속히 확대됐다는 것이다. 배스는 “중국 금융시스템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더 불확실하며 특히 대형은행들도 채무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돈을 마구 빌려줬다”며 “정부의 정치적 결정에 따른 대출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림자금융도 중국 금융시스템 붕괴 시한폭탄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적으로 중국 은행들은 부실대출 시기 동안 자산의 10%를 잃었다”며 “지금 그런 사태가 일어나면 은행들의 손실 규모는 약 3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권이 본 손실은 6500억 달러였다”고 분석했다.

서신은 또 “국제결제은행(BIS)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 1998~2001년 중국의 부실대출 시기 은행권 소실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0%를 넘었다”며 “이를 오늘날에 대입하면 약 3조6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배스는 중국이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가 있어 이런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에 묶여있는 자금 7000억 달러를 포함해 바로 빼낼 수 없는 자금을 고려하면 중국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유동적인 외환보유고는 2조1000억~2조20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이는 은행 구제금융 실시에 필요한 최소 자금 2조7000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스는 또 중국 금융위기가 터지면 달러와 대비 위안화 가치가 3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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