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컴 회장 “글로벌 오피스 SW ‘네오’ 출시… MS와 싸움 자신”

입력 2016-01-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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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매출 1조40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89년에 첫 오피스(office)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후 이 시장에서 MS가 쌓은 철옹성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 2000년대 말부터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하나 MS 오피스의 점유율은 현재도 95.5%에 이른다. 경제사에서 한 기업이 30년 가까이 독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MS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한글과컴퓨터가 도전장을 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27일 4년간 준비한 ‘한컴오피스 네오(NEO)’를 세계 시장에 출시, MS에 정면 도전을 선언했다. 2010년 한컴을 인수한 후 줄곧 공식 석상에 나서길 꺼렸던 김 회장은 제품 출시 하루 전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김 회장은 이날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지만, 네오가 MS 오피스보다 제품력이 앞선다고 자신한다”며 “네오로 세계 SW 시장에서 신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김 회장의 첫 작품인 만큼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 먼저 오피스 절대 강자 MS 오피스와 완벽 호환된다. 한컴에 따르면 MS 오피스의 총 1500여개 기능은 네오와 90% 정도 호환되며, 일반인이 쓰는 기능(30~40%) 기준으로는 호환율이 97~98%에 이른다.

네오는 또 한국어ㆍ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ㆍ러시아어 등 10개 국어에 대한 기계번역 기능을 갖췄다. 특히 네오는 클릭 한 번이면 텍스트는 물론, 표ㆍ그래픽까지 포함한 문서 전체를 번역할 수 있다.

김 회장은 “네오 출시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현 0.4%에서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매출이 약 연 1조4000억원, 순이익이 1조2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MS 오피스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국가를 우선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중남미ㆍ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중동 등 7개 지역이 그 대상이다.

김 회장은 “한컴의 세계적 기술력과 차별화한 시장 전략은 오랜 세월 동안 정체한 세계 오피스 SW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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