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컴 회장, 내달 글로벌 오피스 출시…다국어 번역으로 차별화 이유는?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 한글과컴퓨터는 내달 ‘글로벌 오피스’ 출시를 앞두고 전사적으로 마무리 작업에 매달려 있다. 글로벌 오피스는 한컴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악(시장점유율 92%)한 세계 오피스 SW 시장을 뚫기 위해 2012년부터 개발해 온 야심작이다.

2010년 한컴을 인수한 김상철(64) 회장은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을 현 0.4%에서 5%까지 끌어올려 세계적인 SW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그림을 그렸다. 김 회장의 이러한 목표의 중심에 있는 제품이 바로 글로벌 오피스다.

세계 무대 데뷔를 앞둔 글로벌 오피스는 토종 워드 프로그램 ‘아래아 한글’에서 성공한 한컴의 기본기가 바탕이 됐다. 또 MS 오피스와 완벽하게 호환되며, 영어·중국어·스페인어·아랍어 등 9개 국어로 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 회장이 글로벌 오피스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다국어 번역 기능’ 때문이다. 다양한 언어를 오프라인 모드에서 고품질로 번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한컴 관계자는 “구글 등이 제공하는 번역 기능보다 대폭 개선된 기능을 탑재한 글로벌 오피스를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번역 서비스 대상 언어가 몇 가지일지는 내달 제품 출시 때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컴이 글로벌 오피스 번역 기능에 방점을 둔 것은 김 회장의 소신과도 관련이 깊다. 김 회장은 종종 “언어 장벽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ㆍ“외국어 공부가 필요 없을 정도로 기술이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말해왔다.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는 김 회장은 누구보다 외국어의 필요성을 절감한 이다.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영업맨 출신인 김 회장은 외국어가 능수능란하지 않다. 더군다나 세계 방방곡곡을 뛰는 그가 각국의 언어를 모두 배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 회장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6월 세계 1위 기계번역 솔루션 기업인 시스트란 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 한컴인터프리를 설립, 글로벌 오피스의 다국어 번역 기능 개발을 가속했다. 한컴인터프리는 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자동통번역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 국민이 외국어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는 한국 사회가 김 회장이 만들려는 IT 세상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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