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국제 여객 항공료가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했으며 올해도 두 자릿수의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료가 이처럼 떨어졌으나 국제 유가의 폭락 덕분에 미국 항공사들의 수익도 기록적으로 증가, 미 항공업계의 대대적인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최근 발표한 ‘국제항공료 하락 보고서(Import and export air passenger decrease in 2015)’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해외로 나갈 때 항공 요금은 전년에 비해 15% 떨어져 이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8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USA투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로별로는 중남미·카리브해항로가 17.8%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아시아항로가 14.6%, 그리고 유럽 항로가 11.7% 떨어졌다. 이에 비해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공 요금도 9.9% 떨어져 이 통계가 집계된 198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항로별로는 지수의 비중이 가장 높은 유럽 항로가 9.9%로 가장 많이 내렸고, 중남미·카리브항로가 8.4%, 그리고 아시아항로가 7.2%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항공화물운송료도 미국서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화물의 경우 3.6% 하락했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인바운드 화물은 5.1% 떨어졌다. 항로별로는 아웃바운드는 유럽과 아시아 항로가 각 10.1% 및 2.0% 하락했고 인바운드는 유럽과 아시아 항로가 각 8.3% 및 6.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를 감안할 때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여객 요금이 14~15%의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항공료 하락에도 미국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9월말까지만 220억 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75%나 증가해 항공사의 요금 및 항로 규제가 없어진 지난 197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교통부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해 3분기 중에만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연료비가 38% 하락해 43억달러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항공사협회(Airlines for America)의 멜라니 힌튼 대변인은 항공사들은 이익금으로 61억달러의 부채를 상환하고 77억달러를 주주에게 배당하며, 120억달러는 항공기, 터미널 등에 신규 투자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