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중국 경제 하드랜딩 우려”…중국, 양적완화 본격 시동

입력 2016-01-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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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21일 3년 만에 최대 규모 유동성 공급…소로스 “중국발 글로벌 디플레 일어날 수도”

▲조지 소로스가 21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그러나 같은 날 투자의 대가 입에서 중국 경제의 하드랜딩 경고음이 나오는 등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혼란의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현지시간)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발행으로 4000억 위안(약 73조원)의 돈을 풀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4%포인트 인하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이와 별도로 내달 7일까지 중기 유동성 자금 6000억 위안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경기 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다음 달 춘제(설날)를 앞두고 현금 수요가 커지자 이처럼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최근 역레포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담보보완대출(PSL) 단기유동성조작(SLO) 등 다양한 통로로 시중에 돈을 풀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이후 무려 여섯 차례나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낮췄지만 약발이 먹히기는커녕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만 커지자 돈풀기로 선회한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뿌리고 있다는 의미로 이를 ‘위안화 분사’로 표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날, 헤지펀드의 대가 조지 소로스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경제의 ‘하드랜딩(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사실상 경착륙을 피할 수 없다. 나는 이를 예상한다기보다 관찰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중국은 이미 경착륙 과정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소로스는 중국 경착륙을 이유로 “아직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이르다”고 조언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리위안차오 중국 부총리는 이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심해지면 중국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고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임시방편으로 혼란을 진정시키는 방법이 반복되면 시장에 내성이 생겨 약발이 먹히지 않고 오히려 부채 문제만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이날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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