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상장 스텐레스가공업체 황금에스티가 넥스트코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지분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황금에스티가 대주주로 있는 굿스틸파트너스는 넥스트코드 지분 1.55%(123만3538주)를 추가로 매입, 지분율을 6.15%(489만3150주)로 높였다.
기존에는 굿스틸파트너스와 황금에스티의 개인 대주주들이 지분 매입에 나섰으나, 이번에는 황금에스티도 직접 지분을 매입했다.
특히 지분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해 향후 지분 경쟁 가능성을 예고했다. 황금에스티 측은 "소액주주의 권리개선, 경영투명성 개선, 배당금 증액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주주로서의 권리 요구를 넘어선 경영참여 가능성도 예상된다. 황금에스티와 넥스트코드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황금에스티는 스텐레스를 1차 가공해 강관업체 등에 판매하는 '코일센타'로 국내시장 선두업체이며, 넥스트코드는 스텐레스강관을 만드는 미주제강과 성원파이프의 모회사이다.
넥스트코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넥스트코드는 최근 마이에셋사모M&A D호를 대상으로 408만7600주(2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와 별도로 학산건설(210만주)외 2인을 대상으로 333만2000주(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증자도 단행했다.
넥스트코드는 두번의 유상증자로 총 48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한 동시에 우호지분도 확보했다.
두차례의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가 상장되면 넥스트코드의 총발행주식은 기존 7950만4614주에서 8692만4214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넥스트코드의 지분율은 김충근 넥스트코드 사장과 특수관계인 14.92%(1282만9379주), 마이에셋사모M&A D호 11.70%(1017만457주), 황금에스티 5.62%(489만3150주), 학산건설 2.41%(210만주) 등이 된다.
여기서 황금에스티를 제외한 주주들은 넥스트코드의 우호지분으로 분류할 수 있어, 넥스트코드 측의 우호지분은 30%를 웃돌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지분율 격차를 감안할 때 황금에스티의 추가 지분 매입이 인수합병을 겨냥한 것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꽃놀이패' 전략일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