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패기로 노점 창업 도전

입력 2007-05-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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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창업연령ㆍ철저한 사전준비로 성공률 'UP'

지난해 청년 실업인구가 지난해 48만명을 넘어서고 '취업고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취업난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극심한 취업난에 따라 창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상당수에 청년들이 취업보다는 창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청년창업의 경우 자금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청년예비창업자의 70%가량이 5000만원 미만의 소자본 아이템을 찾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창업 중에 하나가 '로드 비즈니스(길거리 창업)'이다"고 말했다.

길거리 창업의 경우 점포 창업보다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운영자의 의지와 노력, 사전준비 등 3위일체가 이뤄지면 적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틈새시장이다.

이상헌 소장은 "길거리 창업은 적은 자금으로 시작하는 만큼 창업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며 "그러나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스스로의 의지와 열정, 노력은 필수조건이다"고 말했다.

◆ '무엇(What)' 보다 어떻게(How)'가 중요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길거리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이템 선정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아이템만 좋으면 고객은 저절로 찾아온다는 생각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창업에 있어서 아이템 선정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길거리 창업에서 전통적인 노점 먹거리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볼 때 생소한 것보다는 고객에게 익숙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특히 중요한 점은 아이템 선정보다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How)를 고민해야 한다.

창업 전문가들은 "기존 아이템은 점포별 경쟁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고객은 노점에서 주로 친숙한 먹거리와 상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단점을 장점화 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표적으로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어묵이나 호떡은 가장 인기 있는 로드 비즈니스 상품들이지만 점포수가 많아 남들과 똑같은 운영방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이에 일부 어묵 길거리 점포들은 어묵 안에 치즈나 떡을 넣기도 하고 어묵 앞에 '빨간 오뎅'등의 방법으로 고유 브랜드 네이밍을 하기도 했다.

호떡도 웰빙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녹차 호떡, 한방 호떡 등이 개발돼 선보였다. 깨나 호박씨를 뿌린 호떡 범벅도 등장했다.

특히 한방 호떡은 감기에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맞아 떨어져 더욱 인기를 끌었다.

길거리 창업아이템의 절대 다수가 먹거리에 치중돼 있지만 먹거리 외에도 '양말'이 좋은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의류의 일종으로 여겨지던 양말이 디자인과 색을 다양화시켜 고객에게 패션 액세서리의 개념을 심어주고 있다.

단순한 색과 디자인의 양말이 아니라 의상과 소품에 따라 맞추는 패션 아이콘의 하나로 자리잡았고, 상품 가격을 낮춰 소비자 부담까지 줄이자 길거리 창업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 일반 창업보다 더욱 철저한 준비 필요

보통 노점창업이라고 하면 가장 영세한 형태의 창업으로 여겨지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최근에는 사업가 마인드를 갖춘 젊은 창업자들이 속속 길거리 창업에 뛰어들면서 운영형태가 다양해졌다.

'상인교육센터' 최성렬 센터장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보교류가 활발해져 카페활동 등을 통해 길거리 창업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관련 서적으로 전문적 지식을 습득한 젊은 창업자들은 다양한 마케팅과 서비스로 성공적인 매출을 올리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길거리 창업을 할 때는 무작정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사전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한 두달도 지나지 않아 적은 매출로 이동 점포의 유지가 어려워 또다시 영세한 다른 노점 아이템을 찾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경고했다.

일반 점포형 예비 창업자들은 본사를 통해 판매와 마케팅 기법을 배울 기회를 갖지만 길거리 창업의 경우 전문적 지식과 실력 함양이전에 창업을 하게 돼 위험요소가 클 수 밖에 없다.

또한 이같은 교육기회가 마련돼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현실 때문에 길거리 창업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상헌 소장은 "폐점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길거리 창업도 일반 기업을 운영하듯 체계적인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상품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전 운영교육 등으로 철저한 준비 후에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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