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강달러 여파에 올해 원화가치 하락률 6%…7년만에 최대

입력 2015-12-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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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하율 올해 21년래 최대…한국 수출에 부담 커질 듯

▲사진=블룸버그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한국의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6%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통화 가치가 하락한 국가 비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세계 149개국 가운데 올 들어 달러보다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한 나라는 126개국으로 집계됐다. 통화 가치가 오른 나라는 20개국이었으며 소말리아(12.9%), 감비아(9.8%)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폭은 1% 안팎에 불과했다.

한국 원화는 달러화 대비 가치가 6.3% 내려가 2008년(-26.0%)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는 지난해(-3.8%)에 이어 2년 연속 내렸다. 원화는 일본 엔화(-1.5%)나 중국 위안화(-4.2%), 대만 달러(-3.5%), 싱가포르 달러(-6.0%) 등 주요 동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치가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교역 둔화로 인한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데다 달러 강세 현상과 맞물려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유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위안화는 4.2% 떨어져 달러화 대비 가치 하락폭이 1994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내년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것으로 전망돼 중국과의 수출 경쟁에서 한국의 환율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63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내년 말 위안화의 중간 전망치는 6.60위안으로 올해 말의 6.50위안에서 1.5% 가량 추가 절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제성장 둔화를 억제하고자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HSBC 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경우 달러 가치 강세가 누그러져 오히려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체 조사대상 149개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하락률은 9.2%로 집계됐다. 세계에서 통화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나라는 아제르바이잔(-49.5%)이었으며 카자흐스탄(-45.2%)이 뒤를 이었다. 이들 나라는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통화 가치 하락률이 두자릿수인 나라는 58개국이었으며 이 가운데 20% 이상인 나라도 23개국이었다. 주요 통화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와 브라질 헤알화의 하락폭이 각각 34.0%와 33.7%로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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