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템바이오텍과 씨트리가 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춤했던 기업공개(IPO) 바이오주의 부활탄을 쏘아 올렸다.
강스템바이오텍은 21일 시초가 대비 30%(2160원) 오른 9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자 밸류에이션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6~7일 실시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당초 희망밴드인 8000~1000원을 밑도는 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선 40.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스템바이오는 지난 2010년 설립돼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아토피 피부염과 크론병(만성 염증성 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 희귀·난치성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18년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아토피 치료제를 출시하고, 2019년에는 크론병, 2020년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를 상용화시킬 계획이다.
임상이 진행 중인 ‘퓨어스템(FURESTEM)-AD’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줄기세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다. 현재 후기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8년 시판이 목표다. 회사 측은 신약의 시장점유율을 1%로 보수적 추정한 상황에서도 오는 2021년 예상 매출액이 2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크론병 치료제 ‘퓨어스템-CD’은 현재 2상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퓨어스템-RA’도 임상이 진행 중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사업성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12월 임상 단계가 진행 중인 줄기세포 치료 업체로는 최초로 대웅제약과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6월과 8월에는 독일(Heraeu)과 미국(Orig3n) 제약사와 각각 퇴행성 관절염 치료 공동개발, 유도신경 줄기세포 공동사업화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2억800만원의 매출과 37억1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상장한 원료의약품 제조업체 씨트리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씨트리는 공모가(6500원)를 웃도는 가격에 시초가(9250원)를 형성한 뒤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를 타며 시초가보다 29.73%(2750원)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씨트리는 코스닥 도전 5번째 만에 상장했다. 씨트리는 과거 4번 상장에 도전했으나 기술 평가 과정에서 매번 쓴맛을 봐야 했다. 특히 올해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인기 종목인 바이오주의 IPO도 연기되면서 씨트리의 도전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달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김완주 씨트리 대표는 최근 공모 시장 위축으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상황을 의식, 공모가가 낮더라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 대표는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더라도 시장에서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앞으로 주가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999년 설립된 씨트리는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을 생산하며 펩타이드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약품과 이온성 그린 에너지 분야를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71억6000만원과 3억500만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