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6% 하락한 80.9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86년 9월 80.79 이후 29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년동월대비 하락폭도 올해 1월(-8.6%)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컸다.
평균 환율이 올랐음에도 수출물가지수가 떨어진 데는 전기 및 전자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 평균 환율은 1151.97원으로 전월(1148.18원)대비 0.3% 상승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3% 하락한 62.77로, 석탄 및 석유제품은 같은 기간 36.7% 급락한 62.73으로 각각 산출됐다. 주요 품목을 중에서는 D램(28.7%↓), 플래시메모리(25.7%↓)를 비롯해 벙커C유(48.8%↓), 경유(36.4%↓)의 낙폭이 컸다. 이에 공산품 수출물가지수 역시 전년동월대비 8.6% 떨어지며 80.92를 기록해 총지수를 밑돌았다.
수입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6% 급락하며 77.03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10월(74.86) 이후 8년 1개월만에 최저치다.
수입물가지수 하락은 저유가 기조 영향이 컸다.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41.61달러로 전월(45.83달러)대비 9.2% 급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35.3% 폭락했다. 중간재는 제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9.5% 하락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3%, 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