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11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소매판매와 중국의 무역수지가 대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3원 오른 11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4일 1156.7원에서 마감한 이후 다시 116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자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돼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15~16일)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 기조가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지난달 18일 장중에 기록했던 전고점 1175원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8일 발표 예정인 11월 중국 무역수지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이 세계 교역에 큰 비중을 차지고 하는 만큼 무역수지 수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역수지 중 수입이 감소했을 경우 중국 경제 둔화 우려로 해석되면서 아시아 통화는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수입이 증가했을 경우 원화를 비롯한 위험자산 통화는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무역수지 이외에 9일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미국의 경우 11일 발표 예정인 11월 소매판매가 화두로 꼽히고 있다. 이달 FOMC를 앞두고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소매판매 지표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이 시장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 달러화는 완만한 강세 기조인 반면, 유로화 등 상대통화가 약세기조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국제유가 하락,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1160~1175원으로 예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주초반에는 오르다가 차익실현 등으로 상승폭을 좁힐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무역수지가 호조를 보인다면 아시아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의 선반영 인식과 꾸준한 네고는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1150~1175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