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후지쯔·소니 바이오’ 일본 PC 3사 통합…생사기로서 ‘생존’ 의기투합

입력 2015-12-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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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지주회사로 내년 4월 출범 예정…통합 후 일본 시장점유율 1위로 부상

▲일본 PC시장 점유율. 2014년 기준.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후지쯔(18.8%)-도시바(12.2%)-바이오-NEC레노버(26.3%)-미국 델(10.9%)-미국 HP(10.7%)-미국 애플(5.2%)-기타. 주요 브랜드- 도시바(다이나북)/후지쯔(FMV)/바이오(VAIO). * 일본 출하 1538만대 * 바이오는 소니에서의 분사로 출하량이 일부만 잡힘. 출처 니혼게이자이

PC 시장의 쇠퇴와 중국 기업들의 약진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일본 컴퓨터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도시바와 후지쯔, 소니에서 분사한 바이오(VAIO) 등 3사가 PC 부문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간다고 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3사의 통합은 지난해 7월 소니에서 분사한 바이오를 지주회사로 내세우고 각사가 그 아래로 사업을 이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관련 인력도 새 회사로 옮기고 개발부터 제조, 판매까지 모두 일원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들 3사는 연내에 기본 합의하고 내년 4월 새 체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도시바, 후지쯔와 바이오의 최대 주주인 투자회사 일본산업파트너가 각각 30%씩 출자할 예정이다. 3사의 통합이 실현되면 새 회사는 단숨에 일본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 NEC레노버그룹(26.3%)을 제치고 1위로 부상하게 된다.

이들 3사의 통합은 암울한 PC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다. 도시바는 세계 최초의 노트북을 선보였을 정도로 한때 글로벌 PC 시장을 선도했고 후지쯔도 FMV라는 브랜드로 PC와 태블릿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가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의 대두와 작년 4월 운영체제(OS)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교체 수요가 희미해지면서 PC 시장은 빙하기를 맞고 있다. 일본 시장은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교체 수요에 힘입어 2013년과 지난해 모두 판매량이 1500만대를 넘었으나 올해는 10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도 2011년 3억6380만대로 사상 최대 판매고를 기록했으나 올해 이후로는 3억대에도 못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그나마 PC 업계는 문서 작성이나 정보 열람 등의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신문은 이전보단 못하지만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향상시키고자 3사가 통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PC 출하대수는 3억836만대로, 중국 레노버와 미국의 휴렛팩커드(HP), 델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도시바와 후지쯔, 바이오 등 3사 점유율은 총 6%로, 세계 6위인 애플(6.3%)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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