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옐런 12월 금리인상 시사
국제유가 하락과 옐런 미연준 의장의 12월 금리인상 시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대외 불안요소가 커지고 있다.
3일 주요 외신과 OPEC 발표 등에 따르면 산유국들의 감산 협의가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지시간으로 이튿날인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가 개최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다시 감산합의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면 지금처럼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게 되고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도 우려된다.
국제유가는 2년 연속 하락해 사상 최저치인 배럴당 30달러 시대에 접어들었다. 국제유가 2년 연속 하락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OPEC 회의 때에도 별다른 합의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막상 실제로 감산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70달러대에서 60달러대로 무려 8.6% 폭락했던 바 있다.
국제 유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2월 배럴당 32.4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금융위기 직전인 그해 7월에는 145달러까지 올랐다. 현재 유가는 2008년 7월 고점 대비 70%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지방주 연준 역시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날 연준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의 강연을 통해 "나는 금리인상을 늦추는 쪽보다 앞당기는 쪽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가 급락한 데 따라 하락하기도 했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67포인트(0.89%) 하락한 17,729.68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심리적인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 선을 깨고 내리면서 4%대 급락세를 보인 것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유럽증시도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가 나왔음에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40% 상승한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0.63% 내렸다.
국내 증시 역시 국제유가 하락 가능성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대외 불안요소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