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2% 불과…금액으로 계산하면 10% 달해
애플이 중국에 이어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아이폰에 대한 막대한 인기가 조만간 약해질 것이라는 불안 속에서 애플은 많은 이가 마지막 남은 성장시장으로 간주하는 인도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동안 애플은 아직도 피처폰이 시장을 지배하고 소비자 성향도 저가 제품에 치중된 인도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애플은 오는 2016년 말까지 중국에서 40개의 애플스토어를 열 계획이나 아직 인도는 한 곳도 없다.
그런 애플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애플은 27번 거론된 중국보다 세 배 많게 인도를 언급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수개 분기 안에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지금의 30% 이상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애플이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인도를 공략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것이다.
특히 애플워치가 6일 인도시장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애플이 이 지역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애플은 인도 부유층을 공략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애플워치를 활용하는 셈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난달 아이폰6S 출시다. 뭄바이와 뉴델리 등 인도 주요 도시에는 아이폰6S 광고판이 걸렸다. 또 인도는 사상 처음으로 애플 최신 아이폰 2차 출시국 명단에 포함됐다. 한 인도 소매업체 대표는 “이전에 우리는 아이폰 최신 모델이 나오고 6개월이 지난 후에야 이를 받아볼 수 있었다”며 “그러나 출시 시기가 빨라졌고 도로 위에는 각종 광고가 나오고 있다”고 애플의 바뀐 태도를 설명했다.
아이폰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아직 1~2%에 불과하다. 이는 1위인 삼성전자에 크게 뒤쳐지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금액을 놓고 비교하면 아이폰 점유율은 최대 1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올해 인도 아이폰 판매가 100만~200만대에 불과할 것이지만 성장률은 두 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수억명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17년에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가폰에 주력하는 애플이지만 충분히 성장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애플은 올해 인도 유통업체와의 연계를 강화했다. 이에 현재 현지 4000개 매장에서 애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보다폰 등 이동통신사와 새로 계약을 맺었고 아마존과 플립카트 등 전자상거래업체가 인도 쇼핑 대목인 종교 축일에 아이폰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