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법인 내년 4월 출범…SK텔레콤 75.3%로 최대주주 위치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지분 인수 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통신과 방송시장을 아우르는 '공룡기업' 출현을 눈앞에 두게 됐다.
2일 SK텔레콤과 CJ그룹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번에 인수하는 30% 외 CJ 오쇼핑의 CJ헬로비전 잔여 지분(23.9%)은 향후 양사 간 콜ㆍ풋 옵션 행사를 통해 인수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 1: 0.4756554'이며,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75.3%, CJ 오쇼핑의 지분율은 8.4%가 된다.
합병은 내년 초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상장법인인 CJ헬로비전에 통합되어 우회상장 된다. 인수 및 합병 완료는 2016년 4월 중 이뤄진다.
SK텔레콤은 합병 법인의 주력 사업을 미디어로 전환하고, 케이블TV와 IPTV의 Hybrid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홈 고객 기반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해 '최고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방송을 시작했고, 지난해 UHD 방송을 상용화하는 등 혁신의 DNA를 보유하고 있어 생활가치, IoT(사물인터넷), 미디어 등 3대 차세대 플랫폼을 성장 전략으로 추진중인 SK텔레콤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SK텔레콤은 미디어 및 네트워크 인프라 융합과 고도화를 통해 미디어 산업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ㆍ협력을 강화를 위해 CJ㈜의 150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더불어SK 텔레콤과 CJ그룹은 이 같은 선제적 사업재편을 통해 각자의 핵심역량인 플랫폼과 콘텐츠에 집중하고, 콘텐츠 수급·ㆍ해외 판매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SK텔레콤과 CJ그룹은 미디어 및 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각 500억원 규모 2개 펀드(총 1000억원)를 조성해 운용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CJ E&M이 각 250억원을 출자하는 펀드는 주로 미디어 콘텐츠 영역에 투자하며, SK텔레콤과 CJ오쇼핑이 각 250억원씩 출자하는 펀드는 IT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ICT 시장이 통신·미디어·디바이스·콘텐츠 등이 융ㆍ복합된 차세대 플랫폼 격전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통신에 기반한 미디어 산업을 플랫폼과 연계 발전시키는 진화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대두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CJ헬로비전 인수 및 CJ그룹 과의 제휴ㆍ협력이 고객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미디어 산업 창출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