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심사위원 한 명에게 10점 만점에 최하점인 1점을 받고도 우승한 사실이 알려졌다.
프레데릭 쇼팽협회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채점표에서 프랑스 심사위원 필리프 앙트르몽(81)은 조성진이 최종 결선에서 연주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대해 최저점인 1점을 매겼다. 표에서 'PE'는 필리프 앙트르몽의 이니셜이다.
1955년 쇼팽콩쿠르 수상자인 아담 하라셰비치가 조성진에게 6점을 줬을 뿐 총 17명의 심사위원 중 14명이 9점 이상을 줬다. 당타이손은 8점을 줬다.
앙트르몽이 편파 판정을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거장 피아니스트로 지휘자도 겸하고 있는 앙트르몽은 조성진이 적을 두고 있는 파리 음악원 출신이다.
그는 라운드 통과 여부를 '예스'와 '노'로 가리는 본선 3차에서도 조성진에게 20점 미만의 점수를 주며 심사위원 중 유일하게 '노' 판정을 했다.
이번 콩쿠르 결선에는 총 10명이 진출했다. 10점이 만점인데 심사위원은 이 가운데 한 명에게만 만점을 줄 수 있다. 조성진은 두 명에게 10점을 받았다. 첫 번째 연주자로 나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완벽한 연주를 들려준 셈이다.
이번 콩쿠르에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윤디 리 등 거장 1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