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 전대미문 ‘블랙스완’ 온다

입력 2015-10-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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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옵션거래소 블랙스완지수, 사상 최고 수준…연준 금리인상·중국발 세계 경기침체 등 리스크 고조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블랙스완지수 추이. 13일 133.81.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 금융시장에 사상 초유의 ‘블랙스완(Black Swan)’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일명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S&P500 왜도지수(S&P500 Skew index)’가 최근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 지수는 콜옵션과 풋옵션의 거래 차이를 측정해 증시의 예측 불가능한 급격한 변화를 예상할 수 있게 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왜도지수는 지난 12일 특별한 이유 없이 10% 이상 폭등해 148.92를 기록하며 미국 주택시장 버블이 터지기 전인 2006년 세웠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지수는 지난 9월말 이후 30% 오른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나온 중국의 9월 무역지표가 부진을 보이는 등 중국발 세계 경기침체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신흥국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미국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주택버블 붕괴와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신흥국발 ‘제3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주요 기관들이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2.7%로 낮췄다.

※ 용어설명 블랙스완(Black Swan)

글로벌 금융위기와 동일본 대지진 등 예상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 일어나 시장에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이벤트를 가리킨다. 이 개념은 월가의 투자전문가인 나심 탈레브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경고한 저서 제목을 ‘블랙스완’으로 명명하면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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