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이번 주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완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6일(현지시간) 투자 노트를 통해 “BOJ가 오는 30일 추가 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그러나 이번주 시행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BOJ는 이달 두 차례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첫 회의는 6~7일에 진행되고 두 번째는 30일에 열린다. 특히 BOJ는 30일 물가상승률 등 일본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반기 경제 전망보고서를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경제성장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BOJ가 이번달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36명 가운데 17명이 10월 내 BOJ가 추가 부양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14명이 10월 추가부양책 도입을 전망했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BOJ가 엔화 강세를 막고자 추가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 BOJ의 추가 부양책 도입을 점치는 배경에는 최근 위축되고 있는 경기 회복세에 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분기 연율 마이너스(-)1.2%에 이어 3분기에도 -1%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현재 일본 경제가 BOJ가 추가 완화를 단행한 지난해 10월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지난 8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해 물가상승률이 2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디플레이션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BOJ가 현재 80조 엔(약 778조원) 규모인 본원통화 공급 규모를 더 확대하거나 시중은행이 BOJ에 예치한 지급준비금 초과분에 부담하는 초과지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0월에 추가완화 정책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 추가 부양책 도입을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쉬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이번주 행동에 나서야 할 만큼 급할 이유가 없다”면서“추가부양책 자체가 BOJ의 기존 스탠스를 갑자기 변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4월 “정책 효과를 내려고 깜짝 발표(추가부양책)로 시장을 따라잡지는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 상승한 1만8186.1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