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인수 팔걷은 KB금융, ‘최대 3조’ 실탄은 충분

입력 2015-09-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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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매각안 발표때부터 적극적 나서…자본여력 4조1000억 달해

KB금융 윤종규 회장이 대우증권 인수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명실상부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금이다.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실탄’을 어떻게 마련하는가가 이번 인수전의 핵심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내달 초 사외이사들을 소집해 대우증권 인수 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지난 21일 대우증권 인수 자문단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삼성증권·씨티글로벌마켓 등 5곳 증권사와 회계 및 법률 자문사 3곳이 RFP를 받아갔다.

KB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증권 부분을 강화해야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인수전 참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KB금융은 올 초 대우증권 매각안이 발표될때부터 인수를 적극 검토해 왔다. 최근 LIG손해보험(현 KB손보)의 100%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을 서두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규모가 작는 LIG투자증권을 정리하고 대우증권을 인수해 KB투자증권과 합병하겠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대우증권 몸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 지분은 43%다. KDB캐피탈은 99.92%, KDB자산운용은 100%를 갖고 있다. 최근 대우증권 주가가 1만2000원선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치면 매각 가격이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KB금융의 재무상태를 감안하면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인수 후보들의 자금조달 여력을 확인하는 가장 대표적 지표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이다. 이 비율을 금융지주의 자회사 출자 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KB금융의 1분기 말 종속기업 투자금액과 자본총계는 각각 18조5580억원, 18조281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02%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이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부채 비율도 7.4%로 금융지주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자본여력은 약 3조45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인수한 KB손보의 지분율을 30%까지 확대한다 해도 자본력은 2조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 가량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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