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연기설에 제동 걸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 캠퍼스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율과 금융 정책의 관계’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나를 포함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부분이 2015년 어느 시점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첫 인상이 연내에 이뤄진 이후에도 완만하게 긴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는 견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경기둔화가 미국의 금리인상 계획을 바꿀 정도로 중요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낮은 인플레이션을 좌우하는 요소들은 일시적인 것이며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돼 있다”며 “고용시장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시장의 금리인상 관측을 견제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과 세계적인 주가 하락을 배경으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옐런 의장은 “글로벌 경제의 앞날이 매우 불확실하다. 경제적으로 의외의 사건이 발생하면 금융정책은 달라질 수도 있다”며 금리인상 시점의 연기 가능성도 열어뒀다.
옐런은 금리인상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금융 긴축이 물가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사실상의 ‘제로(0)’금리 정책을 너무 오래 지속하면 정작 금리를 올릴 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빠르게 인상할 것을 강요당해 오히려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리스크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6~17일 열린 FOMC에서 글로벌 경기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다. 옐런 의장은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상이 시작될 수 있으며 10월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OMC가 열린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옐런의 견해가 크게 바뀌지는 않은 셈이다. 이에 12월 인상설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옐런 의장의 강연을 앞두고 금리인상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하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