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수익구조 개선방안 세미나
국내은행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와 송금수수료 등 대고객수수료 조정을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은행의 대고객 전체 수수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감소해 2006년 12%였던 비중이 지난해 7.5%로 4.5%포인트 감소하고 있어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3일 서울 중구 YWCA에서 열린 ‘국내은행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수익구조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은행들이 자동화 기기 운영을 통해 약 844억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우진 선임연구원은 “국내은행들이 자산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등 수익원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수익원 다변화 전략은 실행가능성에 따라 과제를 구분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가 산정이 쉬운 수수료는 즉시 현실화하고, 중도상환수수료 같은 벌칙성 수수료와 계약변경수수료 등 은행 리스크관리에 필요한 위험명목 수수료는 합리적인 부과방식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신상품 개발을 통해 수수료 수입 확대를 노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고객 자산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은행들은 모기지상품의 마케팅 채널과 상품특징 등 차별화 해 고객에게 전달함으로써 충성도를 높이고 은행 수익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금융과 비금융간 결합해 새로운 수수료 수익 모델도 제시했다. 그는 “지점내 가전제품, 우체국, 여행사, 렌터카회사 등을 입점해 수수료 창출이 가능해진다”며 “출장 서비스나 영업외 시간 서비스를 통해 높은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금융을 통해서는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역관련 각종 솔루션을 제공해 얻는 수수료(비이자이익)를 통해 균형잡힌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세계 5위권 은행들의 트랜잭션뱅킹 부문 영업이익을 보면 금융위기때도 영업이익률이 30%이상을 상회했다. 이는 소매금융과 투자은행 부문이 큰 폭으로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지원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수수료 항목과 수준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산정과정에서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비교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시장 기능에 대한 견제와 조정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