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의 도전…경계심리에 목표가 낮추는 증권가

입력 2015-09-10 09:40수정 2015-09-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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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착수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사의 탄생에 주요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낮추고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10일 미래에셋증권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이 발표한 유상증자와 관련 목표가를 60% 이하로 급격히 낮추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현 발행 주식 총수의 100%인 4395만8609주 규모의 주주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총 1조2000억원을 수혈해 업계 2위인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행법상 종합금융투자사로 인가받기 위해서는 자본금 3조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유상증자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자본금은 3조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NH투자증권(4조4000억원)과 KBD대우증권(4조2천억원)에 이어 자본금 기준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증권가의 분석은 부정적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독주 체제'를 경계하는 목소리로 분석된다.

먼저 대신증권은 기존의 목표주가를 6만4500원에서 3만3000원 수준으로 낮췄다. 강승건 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회사 지위를 가지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성 및 사업 영역이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조달된 자금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의 불확실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손미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래를 위한 통 큰 베팅”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단기적으로 기술적인 주가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을 낮추고 목표가를 기존의 6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의 시가총액이 1조6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1조2000억원 유상증자는 매우 큰 규모로 상당 기간 수급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극단적 주주가치 침해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각각 ‘HOLD’와 4만원으로 낮췃다.

미래에셋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평가를 내려왔던 현대증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태경 연구원은 기존 목표가를 4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췄다. 그는 “증자 이후 한 차례 더 3만원 안팎으로 목표가가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지금까지 자산관리에 집중해왔는데 대우증권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며 “브로커리지와 IB 중심의 증권사(대우증권)를 인수해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박현주 회장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치평가의 시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며 “주력사업의 기준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인 주가하락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인 물량확대로 주가가 빠질 수 있지만 향후 대형 IB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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