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화를 위해 3개월간 쏟아 부은 자금이 280조원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최근 석 달 동안 중국 증시에 2360억 달러(약 283조원)를 투입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현재 중국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 전체 시가총액의 9.2%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골드만삭스의 킨저 라우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라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중국 정부가 부양 조치를 줄이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증시는 지난 6월 이후 41% 빠졌으며, 같은 기간 시총은 5조 달러나 증발했다. 레버리지(차입) 투자자들이 경제 침체를 우려해 거래를 중단하자 하락 압력이 증시를 짓누른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추가 하락을 막고자 국가 기관을 동원해 4000억 달러에 달하는 주식 매입을 시행했다. 또한, 우량주의 대주주에게는 주식 매도를 금지했으며, 국영기업을 상대로도 주식 매입을 압박했다. 나아가 위안화를 사흘 연속 평가절하했다.
전승절 휴장 이후 재개장한 중국증시가 하락한 것도 이 같은 증시 부양책이 중단될 것이란 우려감이 일부 반영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증권금융공사 역시 이례적인 변동성이나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최근 사들인 주식을 다시 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 6월 14일 이후 주요국에서 증발된 시총 규모를 살펴본 결과 중국에 이어 △미국 2조2000억 달러 △홍콩 1조4000억 달러 △일본 5000억 달러 △영국 4000억 달러 △기타 3조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